집에서도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스틱형 원두커피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동서식품이 1월 말 ‘카누라떼’를 출시한다. 이에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스틱 원두커피 카페라떼 제품을 먼저 내놓은 남양유업, 롯데네슬레코리아와의 ‘라떼’ 3파전이 예상된다.
16일 동서식품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카누 라떼’ 제품을 완성하고 오는 19일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얼굴을 드러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011년 카누 출시 이후 라떼로 라인을 확장했다”며 “지난해 말 개발을 완료했으나, 경쟁사의 이른 제품 출시로 1월 말 제품을 선보이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역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지난 2012년 1조2389억 원 규모로 정점으로 찍은 이후 성장이 정체돼 올해는 1조 원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출시한 경쟁사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커피 시장에 인스턴트 커피가 업계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라떼’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업계 간 ‘라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틱 원두커피 카페라떼에 도전장을 먼저 내놓은 업체는 롯데네슬레다. 롯데네슬레는 지난 5월 ‘네스카페 크레마 카페라떼 베네치아’를 출시했다. 커피 전문점 내의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 스틱형 라떼 제품을 개발했다. 이에 롯데네슬레는 라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두 번째 타자로 지난해 11월 ‘루카스 나인 라떼’ 출시, 커피전문점과 같은 수준의 맛을 내고자 영하 196도에서 원두를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미세하게 분쇄하고, 설탕 대신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 유업체인 만큼 라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를 살려 ‘홈카페’ 족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정확한 매출 집계는 어렵지만 대형마트 쪽에서 반응이 좋아 예상판매량을 상회했다”며 “매출 신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바로 한 달 후 ‘루카스나인라떼 더블샷’과 ‘루카스나인라떼 바닐라를 추가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인 동서식품이 카누 라떼까지 출시하면 업계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다 보니 인스턴트 커피 수준이 커피 전문점에 견줄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