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를 17일 오전 불러 조사한다.
16일 특검팀은 “김씨에게 내일 오전 9시 30분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의료법 위반 등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 원장인 그는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청와대 드나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는 그를 비표 없이도 출입 가능한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가족 회사 등의 사업상 특혜를 누린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의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청와대 경제수석이 동원된 정황도 나왔다.
특검은 김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대리 처방 의혹,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을 규명해달라며 그를 고발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2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전격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 환자 진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