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에서 진행하던 1조6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가 중단됐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으로부터 5년 전 수주한 ‘사우디 얀부3 발전프로젝트’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6156억 원으로, 당시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19.9%에 해당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애초 이 프로젝트의 계약 종료일은 지난해 12월 28일이었다. 하지만 계약 종료 하루 전 삼성엔지니어링과 SWCC는 올해 8월 25일로 기간 연장을 합의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계약 연장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주처로부터 해약 통지서를 받았다”며 “이전 공정에 따른 공사대금은 대부분 수금했기 때문에 미청구공사대금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무산된 계약은 사우디 남부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 지역에 화력발전 플랜트를 짓는 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조달ㆍ공사ㆍ시운전 등을 맡았다. 그러나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중동 경제가 불안해졌고, 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얀부 발전 프로젝트’ 지연과 함께 극심한 수주난에 허덕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원가율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015년 1조13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발전 플랜트 기술 사양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다가 이견이 있었다”며 “현재 공정률은 55%로 나머지 정산은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