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출신을 또 행정부 인사로 발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위원회는 디나 파월 골드만삭스재단 대표를 대통령 보좌관 겸 경제부문 선임자문 역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세계의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는 ‘1만 여성(10,000 Women)’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월은 엄청난 재능과 훌륭한 공직 경험, 민간에서의 탁월한 커리어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면서 “차기 행정부에 그녀가 선임 자문역을 맡게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향후 파월은 대통령에게 기업가와 중소기업 성장, 글로벌 경제에서의 여성 지위 향상 문제 등을 조언할 예정이다.
이집트 태생의 아랍계인 파월은 네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텍사스대를 졸업한 뒤 상원의원 보좌관과 백악관 의회담당 국장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선 국무부 교육문화교류증진 담당 차관보를 역임하기도 했다.
파월은 지난 2007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파월은 골드만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인물”이라면서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미국 전역의 지역 사회에서 기회와 경제 성장을 창출하겠다는 그녀의 깊은 의지에 미국은 큰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의 보좌관 임명 소식을 축하했다.
파월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게 된 네 번째 인사다. 앞서 트럼프는 골드만삭스 사장을 역임했던 게리 콘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일했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내정된 스티븐 배넌도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대선 당시 월가를 탐욕의 상징이라며 몰아세웠던 트럼프가 월가 유명 인사들로 내각을 채운데다 골드만삭스라는 특정 은행기관에 편향된 인사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