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과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을 묶는 동등결합 요금제를 출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의 가입자 경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다음 달 SK텔레콤이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 1분기 안에는 이통 3사가 모두 동등결합 상품을 내놓고 판촉전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JCN울산중앙방송 등 6개 케이블 사업자는 동등결합 상품인 ‘온가족케이블플랜'을 선보인다.
KT는 온가족 플랜과 유사한 ‘총액 결합할인’을 동등결합 상품에 적용한다. 이는 이동통신 합산 요금 금액에 따라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도 3월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 요금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케이블 TV 사업자와 결합할인율, 요금정산, 전산 개발 등 실무적 논의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이처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음 달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동등결합 상품을 내놓으면 가입자를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상품 출시를 미룰 수 없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인 가입자 유출과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이통 3사가 자사 IPTV와 이동전화를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즉 동등결합을 주장해 왔다. 케이블TV와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동등결합 상품이 케이블의 위기 탈출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동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는데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며 “차별적 판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공정한 동등결합 상품 판매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