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새해 첫 정기 회장단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쇄신안 마련은 물론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 체제에서 마지막 정기 회장단 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마지막 임무마저 완수하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전경련은 12일 오후 5시 전경련회관 47층에서 정기 회장단 회의를 열고 조직 쇄신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전경련의 쇄신안 발표가 예정된 2월 총회 전 마지막으로 열린 회장단 회의지만 주요 그룹 회장들 대부분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경력 측은 "회의 참석자는 물론 논의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은 그동안 의견 수렴을 통해 진행해온 쇄신안을 회장단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이를 바탕으로 여러 쇄신안을 논의했으나 대부분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뚜렷한 쇄신 해법을 찾지 못했다.
2월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경련은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총회 안건 등을 확정한 뒤 2월 말께 개최될 총회에서 쇄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장단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전경련 쇄신 작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허 회장이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쇄신안을 추진할 주체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당장 후임 인사를 정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데다 기업들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이에 전경련은 외부 인사 영입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각에서는 회장직이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