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물가 안정과 납품업체 고통 경감을 위해 외국산 계란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기존 거래처인 계림 농장이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계란 농장으로부터 수입한 특란 물량 총 150만 개(100톤)의 국내 검역 절차를 완료하게 되면 30입으로 포장돼 점포로 입고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주말부터 매장에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수입 계란은 ‘하얀 계란(특란·30입)’ 상품명으로 판매되며 마진을 전혀 붙이지 않고 8990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수입 계란의 판매처를 제공한 까닭은 AI(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계란 가격 상승세가 명절 대목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 계란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계란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지경에 처한 현재 상황도 고려됐다.
실제 전국 산란계의 32.9%와 씨닭인 산란종계의 51.5%(11일 0시 기준)가 AI 때문에 도살됐다. 최초로 계란을 수입하게 된 계림 농장은 사육 중이던 산란계 20만 마리를 땅에 묻게 돼 기존 거래처들의 납품 요청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롯데마트는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목적과 함께 파트너사들의 생존을 돕고자 수입 계란의 판매를 검토하게 됐으며, 식약처 등의 미생물 검사를 포함한 국내 검역 절차가 완벽히 완료되는 대로 매장에 입고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계란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음식점, 동네 빵집 등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일반 소비자 1인 1판, 개인 사업자 1인 3판제를 시행한다.
롯데마트 이은승 신선식품부문장은 “현지에서부터 항공 운송, 포장, 매장 입고까지 10도 이하의 상태로 유지돼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수입 계란의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고 판매 추이 등을 보고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