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터넷 드론 프로젝트 ‘타이탄’을 종료했다고 12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높은 고도에 태양광 무인항공기(드론)을 띄워 공중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알파벳의 신기술 연구 부서인 X의 대표 자퀸 밀러는 작년에 타이탄 프로젝트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탄 프로젝트 소속 직원들을 프로젝트 룬 등 X의 여타 부서로 재배치했다”며 “X는 앞으로 프로젝트 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룬 역시 X가 기획한 것으로 풍선 기구를 이용해 인터넷망을 확장하는 것이다. 타이탄 프로젝트에는 50여 명이 참여했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구글이 2014년 4월 드론 제작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한 뒤 추진됐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 인수로 구글은 태양력을 이용해 한 번에 며칠 동안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띄울 수 있었다.
그런데 타이탄 프로젝트는 드론 배송 프로그램 ‘프로젝트 윙’이 차질을 빚으면서 같이 위기를 맞았다. 2015년 5월 뉴멕시코에서 시험 비행 중이던 드론이 추락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 타이탄 프로젝트를 없애지만 프로젝트 윙은 그대로 지속한다.
한편 이날 타이탄 프로젝트의 종료 소식은 구글이 자회사인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테라벨라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바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테라벨라는 현재까지 약 100kg 무게의 인공위성 7개를 쏘아 올렸다. 촬영된 사진은 구글 지도 서비스에 쓰였다. 구글은 2014년 테라벨라를 사들였으나 인공위성 제작과 발사 등에 드는 비용이 워낙 막대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매각 후 인공위성 촬영 사진은 제3의 회사에서 사들일 방침이다. 테라벨라의 매각 협상 대상자는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