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학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업무방해 등의 피의자 신분인 김 전 학장은 기자들로부터 '최경희(55) 전 총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최순실(61) 씨와 어떤 사이고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 전 학장은 이대가 정 씨에게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한 정 씨를 선발하라고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최 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정 씨에게 학점을 후하게 준 류철균(51)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이어 남 전 처장을 구속하면서 이대 입시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대는 정 씨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에 수상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해 정 씨를 합격시켰다. 또 정 씨가 시험에 응시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부여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정 씨가 교양수업 'K무크-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정 씨의 답안지가 제출된 게 한 예다. 류 교수가 이 수업 담당 교수였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학교에 자퇴 원서를 제출했지만,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입학 자체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