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에 미국 정유업계의 투자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너지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우드맥킨지는 올해 미국 석유부문의 투자액이 610억 달러(약 73조1390억 원)로 전년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글로벌 석유업계는 지난 2년간 저유가에 투자를 크게 줄여야했다. 그러나 올해는 유가 회복을 배경으로 미국,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우드맥킨지는 전망했다.
이날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약화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2.8% 급등한 배럴당 52.25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고객에 2월 공급량을 약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유가 급등을 이끌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2.7%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1년 전만 해도 배럴당 약 26달러로 13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이제 5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인 트럼프노믹스 효과로 경기 낙관론도 커지면서 석유업계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드맥킨지 보고서는 “유가가 계속 오르고 기업 경영진들이 트럼프 정부 하에 경제적 효과를 낙관하면 더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석유탐사·생산 지출액은 45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 늘어날 전망이다. 우드맥킨지는 올해 20개 주요 석유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아 지난해보다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셰일유 산업의 핵심인 텍사스가 이런 투자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맬컴 딕슨 우드맥킨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텍사스와 뉴멕시코 주 사이에 있는 퍼미언 분지는 현재 셰일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석유업체들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