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이달 안에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의 일자리 창출 독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감원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월마트는 1월 31일에 마감하는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본사를 비롯해 지사의 직원 부서를 대상으로 감원에 나설 예정이다. 인력 감축은 인적 자원부서를 비롯해 기술 부서와 전자상거래 부서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최근 온라인 쇼핑으로 급변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에 대응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회사 측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그레그 히트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더욱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서도 “우리는 회사 구조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나 아직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발표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월마트는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월마트는 본사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고 지난해 9월에는 7000명에 달하는 지원 인력을 감축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150개가 넘는 미국 내 점포를 폐쇄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투자설명회에서 “우리는 회사 내부 업무 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비용을 더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SJ는 월마트의 인력 감축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소매업체들의 매장과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 백화점도 전자상거래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매장을 폐장하고 1만 개의 일자리를 줄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