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인 웨이보가 해킹 피해를 우려해 차량의 인터넷 접속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FT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우리 차량은 오직 필요할 때만 외부세계와 통신할 것이며 인터넷에 계속 연결돼 해킹당하는 위험을 피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량은 인간 운전자가 없다는 것은 물론 차량이 클라우드를 통해 인터넷과 계속 연결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이버 보안을 매우 진지하게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닛산 등 일부 자동차 대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됐으며 차량에 더 많이 커넥티드기술이 적용되면서 해킹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커넥티드 기술에서 차량은 중앙 시스템을 통해 다른 차량과 통신하기 때문에 해커들이 인터넷 접속 등을 통해 차량을 해킹해 조향과 브레이킹 등 핵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이는 차량 탑승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게 된다.
크라프칙 CEO는 “우리 차량은 이미 차체 내부에 운전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접속 없이도 오래 운전할 수 있다”며 “오직 교통정보 등을 주고받을 때만 짧게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의 방향은 자율주행차량 기술의 일반적인 접근방식과는 다르다고 FT는 지적했다. 많은 업체가 커넥티드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량과 통신하거나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받아 교통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최근 인텔, 모빌아이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BMW는 자율주행차량은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고 다른 차량과 통신해야 하기 때문에 5세대(5G) 통신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텔과 퀄컴은 자율주행차량에 쓰일 5G 칩 개발에 착수했다.
이런 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크라프칙은 “웨이모 방식이 더 신뢰성이 있다”며 “만약 네트워크 시스템이 다운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차량은 진정한 자율주행차량이며 그런 인프라가 필요 없다”고 코웃음을 쳤다.
웨이모는 FCA와 손을 잡고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미니밴에 자율주행 기능을 더한 차량을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