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미국의 AIIB 합류에 언제든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AIIB 가입을 재검토할지 여부에 대해 “우리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AIIB는 다자간 개발기구이며 우리의 문은 미국에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0개국이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할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원을 포함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AIIB를 칭찬하고 있으며 나는 그들의 긍정적 의견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에서 비롯된 AIIB는 지난해 1월 창립회원국 57개국과 함께 정식 출범했다. 1000억 달러(약 121조 원) 자본금을 보유한 AIIB는 지난해 7개국에서 9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입을 거부했지만 우리나라와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일본을 제외한 미국 핵심 동맹국 거의 모두는 현재 AIIB에 가입한 상태다.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전히 진리췬 총재는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가 AIIB에 가입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AIIB가 지난해 지원한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빈민가 재건축에서부터 아제르바이잔 가스전에서 터키를 거쳐 남부 유럽과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지난해 대출 규모는 17억3000만 달러로, 초기 목표인 12억 달러를 웃돌았다.
진 총재는 “AIIB는 다른 다자간 대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국가별 지역별 부문별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구조조정,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탈피해 내수 비중 높이기,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고 효율성 개선하기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매우 탄력적인 국가이며 지도자들도 이런 어려운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일부 수단은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며 “조만간 중국이 안정을 찾아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황 상태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긍정적이라며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인프라 투자가 유리하게 작용해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더 많은 돈을 인프라에 투자하려 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