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굴기’중국, ‘외국선수 모시기’ 고액지출 제제

입력 2017-01-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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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적료ㆍ연봉에 상한선 둘 것”

중국 당국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국인 축구선수 이적료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축구굴기’에 외화낭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빗발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축구 관련 문제에 대해 기자 질문 답변 형식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선수 이적료와 연봉에 상한을 둬 비이성적인 투자를 막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수 이적료와 연봉의 구체적인 상한선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몇 차례 이적 계약만으로 외국선수 모시기 비용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첼시(잉글랜드)에서 뛰던 브라질 출신 오스카는 이적료로 6000만 파운드(약 886억원), 연봉으로는 2000만 파운드를 받고 상하이 상강에 입단을 확정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상하이 상강과 지역 라이벌인 상하이 선화는 아르헨티나 출신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즈와의 2년 계약에 이적료 1100만 유로(약 139억원), 연봉 2000만 유로를 지불했다. 벨기에 출신 악셀 비첼은 톈진 콴잔으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2000만 유로, 5년 계약에 연봉 2000만 유로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에서부터 철강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스포츠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축구 클럽 사이에서 기록적인 고액 이적이 발생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축구 광팬’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축구 굴기 계획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명문구단 지분투자 및 중국 축구 구단의 외국선수 모시기 경쟁을 부추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체육총국은 “최근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 구단의 지나친 지출, 외국인 선수의 과도한 연봉, 유스팀 훈련 경시 등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체육총국은 해결책으로 구단 재정상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빚이 자산보다 과도하게 많은 구단은 프로 리그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체육총국은 외국인 선수 투자에만 집중해 중국 선수의 기량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 선수를 많이 기용하도록 리그 점수 합계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체육총국의 조치는 외국인 투자 명목으로 유출되는 자본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스포츠 구단 인수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역외로 옮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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