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고 있는 STX중공업이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STX중공업은 인수ㆍ합병(M&A) 관련 문구를 회생계획안에 추가한 것이 확인됐다. 해당 회생계획안은 이달 중순경 열리는 관계인집회를 통해 인가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4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TX중공업 측은 금융기관 및 채권자들과 회생계획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른 시간 내에 M&A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추가했다.
최근 변경된 해당 계획안에는 인가 시 이른 시간 내에 M&A 일정을 잡아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STX중공업이 제출한 1차 회생계획안에는 M&A와 관련된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채권자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되면서 문구가 변경됐다”며 “STX중공업 매각과 관련한 내용이 최근 변경된 회생계획안에 추가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본래 STX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3일 제2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는 일부 채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율하는 시간을 거쳐 관계인집회 일정이 이달 13일로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및 채권자들이 STX중공업 M&A를 회생계획안에 포함시키는 내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 측 역시, STX중공업에 M&A 관련 의지를 회생계획안에 확실히 명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회생계획안의 실행가능성 자체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면서 “STX중공업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게 회사가 회생하는 빠른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STX중공업 매각이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 측은 오는 13일 열리는 관계인집회를 통해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 동의를 얻어야 하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이후에도 채권자들이 매각과 관련한 회의를 추가로 개최하는 등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회생계획안에 STX중공업 매각 내용이 적시되긴 했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러프한 수준”이라면서 “관계인집회를 통해 인가 여부를 확정하고, 이후 열리는 회의 등을 통해 매각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지난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놓인 이후 STX엔진과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