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실손보험료 최대 40% 올린 보험사들

입력 2017-01-05 09:20 수정 2017-01-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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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지난 1~2일 사이 ‘제2 건강보험’인 실손의료보험료를 최대 40%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되는 손해율 탓에 올린 것인데, 너무 쉽게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주요 손해보험사 8개사(삼성ㆍ현대ㆍ동부ㆍKBㆍ메리츠ㆍ한화ㆍ롯데ㆍ흥국)를 대상으로 연초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기준으로 남성 가입자는 평균 24.6%, 여성 가입자는 평균 25% 실손보험료가 올랐다.

롯데손해보험이 최대 40% 이상 보험료를 올려 인상폭이 가장 컸다. 롯데손보(힐링케어 건강보험)는 지난 2일 남성 가입자는 월 1만3427원에서 1만7320원으로 29%를, 여성 가입자는 1만6447원에서 2만3052원으로 40.2% 보험료를 인상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가장 큰 폭으로 보험료를 올렸다. 현대해상(퍼펙트클래스종합보험)은 지난 1일 남성 가입자는 기존 월 1만4808원에서 1만9036원으로 28.6%, 여성 가입자는 기존 1만6770원에서 2만2203원으로 32.4% 올렸다.

삼성화재(NEW 새시대 건강파트너)는 남성 가입자는 28%, 여성 가입자는 22.5% 실손보험료를 올렸다. 동부화재(참좋은종합보험)는 각각 24.2%, 20.3%를 인상했다. KB손보(KB Yes!365건강보험)도 각각 22.8%, 25.3% 올렸다.

보험사들이 큰 폭으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한 것은 악화되는 손해율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일부 의료행위에 대한 과잉의료가 잦아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참조요율에다 자사 고객 고객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험요율을 반영해 최종 보험료를 산정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철저한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 심사 없이 박리다매로 실손상품을 끼워팔기 하다 보니 소위 비건강체 가입자들이 더 몰려 보험금 지급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상품의 보험료 인상이 가속화되면 오는 4월 출시되는 신상품으로 갈아탈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가 잦은 진료군 3개를 특약으로 발라내 보험료 부담을 낮춘 ‘실손보험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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