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내주부터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나오기 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12일 오후 5시 반께 아시아나 비행기 편으로 귀국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무총장으로서 인종, 종교, 정치 색깔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면서 “지금까지 경험하고 닦은 것을 한국에서 한번 실천해 보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또 “가급적 광범위한 사람, 그룹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사실상 폭넓은 연대ㆍ통합을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국내 정치권의 대선 일정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안에 경선규칙을 확정해 본선 준비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당내 각 후보별로 셈법은 다 다르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경선 룰에 대해서는 그냥 하자는 대로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문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과 격차가 워낙 크다 보니 경선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잠재적 경쟁 상대인 반기문 전 총장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활동을 재개한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국 구상을 밝힌 뒤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 참석차 출국한다.
대선주자 간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낡은 정치’로 규정하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이에 손 전 대표 측은 성명을 내고 “친문의 홍위병이자 패거리 정치의 행동대장이 돼 다른 정치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