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중국사업 책임자인 캐시 첸이 회사에 합류한지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고위 임원진의 엑소더스가 한창인 가운데 그간 안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중국 부문 책임자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첸 중국 부문 상무이사는 지난달 31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문화를 공부하고 더 국제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추구하고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자신의 퇴사 이후에도 트위터의 홍콩 사무실은 그대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트위터에 합류한 첸은 회사와 중국 광고주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서방 사상 유입을 막겠다며 2009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서구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는 트위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차단에도 트위터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는 중국어권 월간 실질 이용자 수백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지난 2015년 홍콩 지사를 열고 중국어권 광고주 확보와 육성을 위해 첸을 고용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트위터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나가고,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면서 첸 이사 역시 자리를 떠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트위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아담 메싱거와 조시 맥팔랜드 제품 담당 부사장이 퇴사했다. 11월에는 트위터의 마케팅과 광고 모델을 만든 아담 베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를 떠났다. 이보다 앞서 트위터는 10월에 전체 인력의 9%에 해당하는 350명을 줄였다.
트위터는 첸이 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 소속 연구기관의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중국 공안부가 지원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점 때문에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첸의 경력이 SNS와 무관하고 중국 정부에 협조에 트위터 관련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