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중국에서 거의 모든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중국의 전 공장의 생산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3단계 자동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콘의 자동화기술 개발위원회 담당 임원인 다이자펑에 따르면 1단계는 근로자들이 꺼리는 위험한 작업이나 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사용 중인 로봇의 수를 줄인다. 3단계는 전체 공장의 자동화로 생산, 물류, 테스트와 검사 등의 과정에서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하는 것이다. 다이자펑은 이미 중국 서부 청두, 남주 전선, 북부 정저우 등 폭스콘 공장이 2~3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화한 생산라인이 청두와 충칭, 정저우 등에 10개 있다.
폭스콘은 지난 수년간 생산 자동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폭스봇’이라는 이름의 자체 산업용 로봇을 중국 공장에 4만대 넘게 배치했다. 폭스콘은 현재 자체 산업용 로봇인 폭스봇을 연간 1만 대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폭스콘은 1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중 100만명 이상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폭스콘은 오는 2020년까지 공장 자동화율을 30%로 높인다는 목표다. 지난 3월에는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한군데에서만 6만 명 직원을 자동화로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인력 고용을 장려하고 있어 폭스콘의 자동화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폭스콘의 자동화로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