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말 판매 대목 놓쳐…삼성, 갤노트7 파문에도 선전

입력 2016-12-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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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전 세계 모바일 개통 대수에서 44% 차지…3년째 비율 하락”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개통 대수 비율. 앞에서부터 애플 삼성 화웨이 LG 아마존 오포 샤오미 모토로라. 출처 야후 플러리애널리틱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개통 대수 비율. 앞에서부터 애플 삼성 화웨이 LG 아마존 오포 샤오미 모토로라. 출처 야후 플러리애널리틱스

애플이 연말 쇼핑 대목 기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체 개통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년째 하락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야후의 플러리애널리틱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모바일 개통 대수에서 44%를 차지했다.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개통 대수 비율은 21%였다. 양사는 다른 경쟁사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화웨이는 3%, LG전자와 아마존, 모토로라, 중국 오포와 샤오미는 각각 2%를 기록했다. 플러리애널리틱스의 집계는 개통 대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 대수와는 다를 수 있다.

애플 개통 대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1%에서 낮아진 것이며 이런 하락세는 2014년(51.3%) 이후 계속 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발화 파문에도 2014년의 17.7%, 작년의 19.8%에서 계속 비율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양사 모두 올해 개통 대수가 극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연말 쇼핑 대목 판매 기회를 놓친 것과 마찬가지라고 플러리애널리틱스는 분석했다. 특히 애플은 새 아이폰인 아이폰7이 나왔음에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이폰7은 애플 주요 매출원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7 판매가 15년 만에 첫 매출 감소에 직면한 현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체탄 샤르마는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과 콘텐츠 스토어가 연계된 강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계속 애플과 붙어있다. 그러나 삼성이 올해 커다란 공(갤럭시노트7)을 떨어뜨렸지만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를 끌어들일만큼 강력한 제품이 애플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실적과 평판에 막대한 타격을 준 스캔들에도 선전했다. 스티븐 베이커 NPD그룹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충성 고객 대부분은 이미 삼성 제품에 안착했다”며 “갤럭시노트7을 샀거나 그럴 의향이 있던 소비자 대부분이 다른 고가 갤럭시폰을 선택했다”고 풀이했다.

애플과 삼성 모두 연말 쇼핑 대목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에 대해 샤르마는 “삼성은 올해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시기다. 반면 애플에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며 “어쨌든 두 회사 모두 올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진실”이라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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