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진주만 방문했지만…사죄없이 동맹 챙기기

입력 2016-12-28 10: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을 방문해 진주만 공습 희생자 추모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이 바라보이는 킬로 피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을 방문해 진주만 공습 희생자 추모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이 바라보이는 킬로 피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2차대전에 대한 책임 인정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언급은 없이 미·일 양국 동맹만을 강조하면서 외교 행보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와이주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공동 헌화했다. 양국 정상이 이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이 적힌 위문 벽 앞에 다가가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애리조나기념관은 1941년 12월7일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국 함정 애리조나 함 위에 세워진 희생자 추모 기념관이다. 이보다 앞서 아베 총리는 하와이에 도착해 태평양전쟁 미국 참전 병사들이 묻혀 있는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헌화에 나섰지만 2차대전에 대한 사죄나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일 간의 화해와 동맹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면서 “전쟁에서 싸우던 미국과 일본이 이제 ‘희망의 동맹’이 됐다”면서 “세계인에게 진주만이 화해의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아베 총리가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진주만 공습에 희생당한 이들에게 “용감한 남성과 여성”이라며 경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도 히로시마 원폭지에 방문했을 당시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베 총리 역시 진주만 방문에서 사과 표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때 원폭 투하 책임에 대해 사과를 하진 않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432,000
    • +4.7%
    • 이더리움
    • 4,543,000
    • +1%
    • 비트코인 캐시
    • 622,500
    • +6.23%
    • 리플
    • 1,017
    • +6.83%
    • 솔라나
    • 308,800
    • +4.78%
    • 에이다
    • 806
    • +6.19%
    • 이오스
    • 771
    • +0.39%
    • 트론
    • 257
    • +2.8%
    • 스텔라루멘
    • 177
    • +0.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300
    • +20.08%
    • 체인링크
    • 18,900
    • -1.25%
    • 샌드박스
    • 398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