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내 위안화 거래액이 이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 속도가 한층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외환교역센터(CFETS)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상하이 시장에서의 거래액은 26일 시점에 일일 평균 340억 달러(약 41조 원)로 적어도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에 비하면 51% 증가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해리슨 후는 “최근 몇 달간 이 데이터는 은행이 위안화를 순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며 “이같은 거래 증가는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12월에 위안화 거래가 특히 증가한 건 심리가 11월부터 계속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월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1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위안화는 이대로 가면 연간 기준으로 약 20년 만의 최대폭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017년부터는 연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 개인 환전 한도가 재설정되는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당국은 삼중고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금리 전략 책임자인 프랜시스 청은 “자본 유출 압력은 앞으로도 여전해 내년 초 환전 한도 재설정에 대한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해외 자본 유입이 추진력을 얻을텐데, 이러한 유출 압력은 내년 1분기(1~3월) 말에 가까워지면서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