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야생조류 이외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도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27일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확인돼 해당 농장과 인근 농장 5곳의 산란계 16만6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고성군 마암면의 한 오리사육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 도 축산진흥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AI로 확인됐다. 도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1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AI가 확산하면서 도내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될 예정이다. AI 양성 확진 판정이 나온 큰고니 폐사체가 발견된 창녕군은 남지체육공원에서 개최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창원시도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다. 함양군과 합천군, 사천시, 산청군, 남해군, 거창군 등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를 검토 중이다.
AI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넘어 인체감염 가능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접수된 AI 인체감염 의심 신고는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위험은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2%에 이르는 고병원성 H5N6형이다.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질본은 인체감염 의심신고 30건 중 대부분이 단순 고열이나 기침으로 판명이 났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