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26일 오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에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상과 일본 경제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연설하고, “세계 경제가 상향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낸 다음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신흥국·자원국 모두에서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확실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신흥국의 수입도 회복되고 선진국의 제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일본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면서 “2017년은 디플레이션 탈피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그는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잠재적인 요구를 기업이 파악해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경제는 3년여동안 크게 호전됐다. 과도한 엔고가 시정되고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기업 수익이 사상 최고 수준이 되고, 설비 투자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3년 4월 이후의 이차원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강력한 금융 완화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엔화 환율이나 주가 수준은 11월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계기로 한 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의한 영향이 크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두 번 다시 디플레이션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완화에 의해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꼭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