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26일 문세광-육영수 저격한 ‘의문의 살해범’ 재일교포 2세

입력 2016-12-26 11: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대명 편집부 차장

일본에서 벌어진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한·일 관계가 격랑에 휩쓸린 지 1년여 지난 1974년 8월 15일, 제29주년 광복절 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1917.11.14~1979.10.26)이 경축사를 낭독하는 순간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대통령을 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은 연설대 뒤로 피했지만 귀빈석에 있던 영부인 육영수(1925.11.29~1974.8.15) 여사는 머리에 총탄을 맞고 긴급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사망했다. 문세광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박정희는 다시 연단에 섰고, 나머지 연설문을 다 읽은 뒤 손을 흔들며 무대를 내려갔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문세광(1951.12.26~1974.12.20)의 일본 이름은 난조 세이코(南條世光)로, 고교 2학년 때 중퇴했다. 재학 당시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학급위원, 부회장 등 과외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학원분규나 정치활동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김대중 납치사건 구출대책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조사당국은 문세광의 배후로 조총련과 조총련 산하 한국청년동맹을 지목했고, 특히 북한 김일성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김기춘(1939.11.25~)은 묵비권을 행사하던 문세광을 하루 만에 설득해 범행 과정 일체를 자백받는 등 수사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

그해 서강대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 갔던 박근혜(1952.2.2~)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귀국해 1979년까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대행했으며, 구국봉사단(후에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을 조직한 최태민과 함께 국민정신 개조운동인 새마음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문세광은 내란 목적 살인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 6개 죄목으로 기소돼 대법원 사형선고 3일 뒤인 12월 20일 사형에 처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미국에선 266억 당첨됐다는데"…우리나라 로또로 '인생역전'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혁신기업, 출발부터 규제 '핸디캡'...법·제도·정치 '첩첩산중' [규제 버퍼링에 울상짓는 혁신기업①]
  • 상암 잔디는 괜찮나요?…아이유 콘서트 그 후 [해시태그]
  • 노다지 시장 찾아라…인도네시아 가는 K-제약·바이오
  • '허리띠 졸라매기' 게임사들…인력감축·서비스 종료 속도낸다
  • 비트코인, 뉴욕 증시 랠리에 호조…6만4000달러 터치 [Bit코인]
  • 체험존·굿즈 등 즐길 거리 다양…"'골때녀' 팝업 통해 풋살 관심 늘었어요"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9.25 12:2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60,000
    • +1.2%
    • 이더리움
    • 3,513,000
    • +0.14%
    • 비트코인 캐시
    • 469,500
    • +3.51%
    • 리플
    • 788
    • +0.64%
    • 솔라나
    • 201,000
    • +2.66%
    • 에이다
    • 520
    • +7.44%
    • 이오스
    • 703
    • +1.59%
    • 트론
    • 201
    • -1.47%
    • 스텔라루멘
    • 1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450
    • +2.15%
    • 체인링크
    • 16,280
    • +8.03%
    • 샌드박스
    • 379
    • +3.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