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4분기(10~12월) 성적표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업황 호조에 힘입어 8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LG전자는 영업적자마저 우려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7조9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조1427억 원) 대비 29.3% 상승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이 8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판매가 꾸준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가격과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강세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LCD 패널가격 강세 덕에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신음하는 LG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57.5%)로 쪼그라든 1484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훨씬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200억~300억 원대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 적자폭이 3분기 대비 더 확대돼 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여기에 그간 효자 노릇을 해온 TV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패널 가격 상승 여파로 기존 10%에서 5%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장중 183만 원을 터치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연초 110만 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곧 ‘200만 원’ 고지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30만 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20만 원으로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반면 LG전자는 추락을 거듭했다. 상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초 대비 11.2% 손실을 입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MC부문 영업적자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MC의 실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1분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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