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주 남중국해에서 나포한 수중드론을 미국에 반환했다고 2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미국의 우호적인 협의가 있은 후에 미국 측에 수중드론 반환이 순조롭게 완료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무기를 배치해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러 이슈에서 중국과 대립할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는 와중에 이번 수중드론 나포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최근 대만의 독립을 부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자 중국이 미국 수중드론을 나포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 세기의 종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의 전쟁, 정체 그리고 리스크’의 저자인 마이클 오스틴은 “이런 극적인 대응(수중드론 나포)은 중국의 성격을 벗어난 것”이라며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점점 더 위험한 행동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포 사건이 터지자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훔친 것이 아니라 물에서 건져낸 것”이라며 “중국 해군은 책임감 있고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임했다. 이들은 항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장애물을 치워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이 드론을 반환하면서 트럼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최근 트위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복합적인 군사시설을 구축하면서 우리의 양해를 구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불법적인 나포를 계속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법상의 원칙과 규범을 준수하고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남중국해에서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