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고수익 달러 상품에 몰리고 있다. 달러 강세 속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해외에 송금하지 않고도 중국 내에서 유지할 수 있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관리상품(WMP, 이재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초상은행이 지난 주 출시한 미국 달러화 표시 연리 2.37% WMP는 60초 만에 매진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상은행 관계자는 “1분도 채 안돼 매진됐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도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음에 사려면 판매 전날 예약할 것을 권했다.
통신은 이처럼 미 달러화 표시 상품 제공이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매진되는 현상은 중국 내에서 외화 수요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이후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80조 원)를 넘어섰다. 외화 중에서도 특히 미국 달러와 호주 달러, 홍콩 달러가 인기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산하 낫웨스트 마케츠의 해리슨 후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바로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선택”이라며 새로운 규제가 없으면 내년 1분기(1~3월) 가계의 외화 매입액은 매월 150억 달러로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MP
중국형 자산관리상품의 일종으로 중국 그림자 금융을 구성하는 대표 상품 중 하나. 한국의 실적배당형 상품과 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