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뚫린 AI 양성 반응…서울대공원 휴장ㆍ전체 조류 검사

입력 2016-1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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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구 합동 점검반 꾸려 계란 판매점 점검… 박원순 시장 "손씻기 등 예방수칙 지켜달라"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황새와 사육 중인 원앙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서울시가 동물원을 임시 휴장과 더불어 원앙 8마리를 살처분하고 전체 조류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 안전 수칙을 발표하며 "황새 사체 중간 검사 결과 H5 양성으로 판정됐고, 같은 칸에서 사육 중인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17일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휴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16일 황새 2마리가 폐사해 AI를 의심하고, 황새와 같은 칸에서 사육하던 아프리카저어새·흑따오기·원앙 등 18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했다. 그 결과 원앙 5마리에서 H5 양성반응이 나와 원앙 8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18일 밤에 살처분했다.

시는 "황새 마을 내 다른 전시장에 있는 11종 120여 마리에 대한 추가 분변검사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상태"라며 "18일부터 중앙 역학조사반이 서울대공원을 찾아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서울대공원 조류 1200여 마리 전체의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AI 양성 개체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 등의 조치를 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대공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방역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문화재청과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물원 직원을 외부와 차단하고자 40명을 일주일간 동물원에서 숙식, 근무토록 했다.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을 지급하고, 항바이러스제재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게했다.

시는 AI로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불량 축산물 유통을 막고자 다음 달 20일까지 시·구 합동 점검반을 꾸려 식용란 수집·판매업소 233곳을 일제 점검한다.

시는 점검을 통해 계란이 AI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된 것인지 점검하고, 표시가 없는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닭․오리고기, 계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가 발생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발생지로부터 반경 3km이내)에서 사육되는 닭, 오리 등은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고,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않으면 사실상 감염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 중인 H5N6형 AI는 중국에서 2014∼2016년 17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한 혈청형과 동일하지만, 이들은 모두 감염된 닭과 오리를 만지거나 접촉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보호복 1만2276세트와 항바이러스제 2700정을 확보 중이다.

시는 대규모로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농가는 시내에 없지만,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는 55곳에 대해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전화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부탁드리며 서울시내 유통되는 닭, 오리고기와 계란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되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으로 시민의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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