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 모건스탠리와 대주주 보유지분 50%를 시장에 내놓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라이프투자가 100%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것은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346.2%로 우수하다. 이 회사의 올해 에비타(EBITDAㆍ상각 전 영업이익)는 4000억 원 초ㆍ중반대로 현금 창출력도 안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의 재무제표를 고려하면 무리하게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구주매출로만 IPO를 하는 것인 MBK파트너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ING생명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미래에셋생명)~0.91(삼성생명)이다. 이를 ING생명에 단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2조5739억~4조5926억 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회사는 구주매출 50%만으로 1조2869억~2조2963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ING생명 상장에 부담이다.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는 7500원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거래가격이 공모가를 웃돌지 못했다. 반면 금리 상승과 함께 예상보다 완화된 새 회계기준(2021년 적용)으로 보험사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8400억 원에 ING생명을 인수했다. 이 PEF는 그동안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배당 등으로 자본(Equity) 수천억 원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