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니로’가 2017년형 크로스오버(CUV)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하며 국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16일(현지시간)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니로’는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LA) 시청을 출발해 11일 뉴욕 시청에 도착했다. 여드레간 쉬지 않고 5979㎞를 주행하는 데 소모된 휘발유는 183ℓ에 불과했다. 이를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의 이날 기준 전국 평균 유가(1455.97원)로 따지면, 미국을 횡단하는데 불과 26만6400원이 든 셈이다.
기네스북 연비 신기록을 달성한 니로는 부품 하나도 개조하지 않은 시판 모델과 동일한 차량이다. 이번 LA~뉴욕 간 주행에는 웨인 저디스와 로버트 윙어가 번갈아 운전을 맡았다.
내년 1분기부터 미국 현지 시장 판매에 돌입하는 ‘니로’는 총 5가지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본 트림인 ‘LX’와 ‘EX’는 미국에서 복합연비 20.8km/ℓ(49mpg)로 인증 받았으며, 연비 모델인 ‘FE’는 복합연비 21.2km/ℓ(50mpg), ‘투어링’ 모델은 복합연비 18.2km/ℓ(43mpg)를 인증 받았다. 이 외에도 론칭 기념 한정 모델도 일부 판매할 계획이다.
‘니로’의 우수한 연비는 유럽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 7월부터 네덜란드와 프랑스에 우선 출시된 ‘니로’는 판매 5개월 여 만에 6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 진출 첫 달에 280여 대를 팔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에 올랐다. 9월부터는 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이 확대됐다.
오스 헤드릭 KMA 생산기획 담당 부사장은 “니로가 최효율 연비로 국제 기네스북 등재돼 매우 기쁘다”며 “니로는 크로스오버의 뛰어난 기능성, 드라이빙 역동성에 뛰어난 연비까지 갖춘 최고의 차”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2011년 ‘K5 하이브리드’로 미국 48개주 1만2710km를 완주하며 평균 연비 27.4㎞/ℓ를 달성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