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도 뚫렸다…AI ‘심각’단계 격상

입력 2016-12-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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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행사 제한…전통시장 닭·오리 매장 강제폐쇄 가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전국 확산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발령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AI 의심신고와 감염 판정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은 이번에도 늑장대응을 되풀이했다는 지적과 함께 위기단계 상향 조정에도 늦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부산 기장군의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영남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의심신고 대부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AI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영남권까지 바이러스 전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9일 검역본부의 최종 결과에 따라 우려되던 전국 확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 앞서 6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철새의 일종인 큰고니 사체에서 AI 바이러스(H5N6형)가 검출됐지만, 가금류 사육농가에서는 아직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전국 확산 우려에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농림부는 전날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위기경보 단계조정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해안 지역(경기, 충남북, 전남북) 중심 AI 발생 지속 △지역 간 수평전파 확인(안성-음성) △살처분 규모 증가에 따른 불안감 증대 △야생철새의 도래 확대 및 겨울철 소독여건 악화 △영남지역 현장 점검결과 발생 가능성 상존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심각 단계로 가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발생 지역에 정부 합동지원반을 파견하게 된다. 확산 우려 시 국민안전처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게 된다.

또 전국의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주요 거점에 축산차량 전담 소독장소도 마련한다. 필요시에는 전국의 모든 방역관리강화대상을 폐쇄 조치하고 전국 축산농가 관련 행사와 선거 등을 금지하게 된다.

가금류에 대한 AI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며, 상황에 따라 생닭과 생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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