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TV용 LCD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샤프가 최대 고객인 삼성을 포기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샤프로부터 30인치와 32인치, 40인치 등 중간 사이즈를 중심으로 500만 대의 TV용 LCD를 조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삼성의 자체 생산분을 포함해 전체 조달 물량의 약 10%에 이르는 것이다.
샤프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거래 중단의 배경에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추정했다. 혼하이는 삼성을 라이벌로 보고 있어 견제하려는 의도를 종종 보였다.
샤프 입장에서도 삼성에 납품을 중단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혼하이와 샤프가 공동 운영하는 LCD 패널 생산업체 사카이디스플레이제품(SDP) 최대 고객이 삼성이고 샤프의 가메야마 제2공장에서도 상당량을 삼성에 공급해 왔다.
샤프는 자사 TV 브랜드인 아쿠오스의 글로벌 판매량을 오는 2018년에 현재의 약 두 배인 1000만 대로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삼성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삼성은 샤프와의 거래 중단에 따라 LCD 조달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공급 개시를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