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에서도 해외취업자는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고용노동부의 '청년 해외취업 성과·계획'에 따르면 고용부 추진 사업을 통한 해외취업자 수는 2014년 1679명에서 지난해 2903명으로 늘었고, 올해 11월까지 3295명에 달했다.해외취업자의 임금 수준도 상승했다. 평균연봉은 2014년 2543만 원에서 올해 11월 기준 2645만 원으로 올랐다.
한 해 평균 연봉이 1500만 원 미만인 저연봉자 비율은 0.4%까지 감소했다. 반면 3500만 원 이상 고연봉자는 증가해 전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해외취업자를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만족' 20.3%, '만족' 45.8% 등 만족도가 70%에 가까웠다. 보통 수준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90%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해외취업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근무환경(55.1%), 외국어능력 향상(47.9%), 글로벌 업무 경험(43.8%), 실력에 따른 보상(19.4%), 임금 및 복지(19.4%) 등을 꼽았다.
귀국자의 경우에도 ‘해외취업이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5.3%, ‘다시 해외취업 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도 87.9%로 높게 나타났다.해외 취업은 베트남, 멕시코 등 도전형 일자리로의 취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동남아시아나 중남미로의 취업자는 2014년 145명에서 올해 11월 기준 282명으로 늘었다.
의료·IT(정보기술) 등 'K-무브 스쿨' 프로그램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직종과 국가도 다양화됐다.
다만 구인기업 정보 확충, 취업자 사후관리 등의 경우에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용부는 해외취업자 목표를 올해 4042명에서 내년 5000명으로 높여 잡았다. 관련 예산도 올해 434억 원에서 내년 458억 원으로 늘린다.특히 일본 등 진출 가능성이 큰 국가를 목표로 해 대규모 정보박람회, 연수과정 확대, 우량기업 발굴 등 세부 전략을 세워 추진할 방침이다.K-무브 스쿨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의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이직, 임금상승, 국내 복귀·취업 여부 등 해외취업 후 경력개발 경로를 조사해 그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사업 추진에 반영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해외취업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일본 등 일자리 기회가 많은 국가의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준비부터 취업,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