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유럽지역으로 대규모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외유성 출장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단공은 지난달 말 ‘선진 노사관계 및 클러스터 벤치마킹을 위한 창조경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을 떠난 이들은 한문식 산단공 부이사장을 포함해 총 19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총 8박 10일 일정이었으며 포르투갈 리스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3개 도시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출장을 떠난 11월 30일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시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때였다. 야 3당은 지난달 24일 “12월 2일 혹은 9일에 탄핵안을 표결한다”는 일정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산단공과 큰 연관이 없는 창조경제 사업과 관련한 출장을 갔다는 자체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장에 동행한 직원 중에는 행정지원실장도 포함돼 있었다. 클러스터와 관계 없는 행정지원실장이 동행한 것은 인원 수 늘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산단공 업무와 관련 없는 해양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총소요 경비가 1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단공 관계자는 “해외 선진 단지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할 우수사례가 있는지 확인차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며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번이 3~4회째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