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사 재팬디스플레이(JDI)가 파나소닉과 소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CD 사업부를 통합해 만든 JOLED를 자회사화한다고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DI는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로부터 JOLED의 주식을 넘겨받아 스마트폰과 차량용 LCD와 산업 및 TV용 OLED 패널 등 두 사업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해 한국과 중국 업체에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JDI의 최대주주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75%의 JOLED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 JDI에 지분 35% 이상을 양도해 JDI의 출자비율을 15%에서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JDI는 INCJ로부터 750억 엔(약 76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JOLED는 지난해 1월 파나소닉과 소니의 OLED 사업을 통합해 만든 회사로 의료기기 등 산업용 OLED와 TV용 OLED 패널을 저비용으로 양산하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JOLED를 자회사로 만들면서 JDI는 LCD와 OLED라는 두 개의 성장 동력을 갖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평가했다. JDI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PC용 고정밀 LCD 사업이 주력사업이고 JOLED는 20인치 이상의 중대형 OLED가 주력사업이다. 향후 양사는 두 분야의 연구·개발과 영업 부문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JDI와 JOLED는 통합을 계기로 양사는 한국·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나선다. 일본계 디스플레이 업체인 샤프가 지난 8월 대만의 혼하이 산하에 편입되면서 일본계 디스플레이 업체는 사실상 JDI, JOLED 2개 회사만 남게 됐다. JDI는 실적 부진을 겪던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의 디스플레이사업부를 2012년 통합해 만든 회사다. 사업부 통합을 통해 비용절감을 노렸으나 비용 절감에 실패해 2016년 3분기 현재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수주가 둔화하면서 올해 봄부터 자금 사정도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