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샤프, 중국에 세계 최대급 LCD패널 공장 건설 검토

입력 2016-12-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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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산하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LCD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혼하이의 자금력과 샤프의 기술력을 살려 우위에 있는 한국 및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의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2019년부터 가동, TV용 패널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건설 비용은 현지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등을 감안해도 총 8000억 엔(약 8조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여러 제조장치 메이커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부지로는 광둥성 광저우 시가 유력하다. 다른 지방 정부와도 협의하고 있는데, 되도록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선택해 투자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혼하이와 샤프의 TV용 패널 생산은 공동 출자한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츠(SDP)와 샤프의 가메야마 제2공장, 혼하이 산하의 대만 이노룩스가 담당하고 있다. SDP는 원재료가 되는 유리기판 10세대 공장으로, 중국에 지을 새 공장은 이보다 큰 10.5세대, 또는 11세대 대화면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한다. 대형 기판을 사용하는 SDP에서의 경험을 살려 비용을 줄임으로써 패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계 TV용 패널 시장에서 혼하이 · 샤프 연합의 점유율은 20% 정도로 한국 업체에 이어 3위다. 중국에서는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현지 최대인 BOE와 CSOT가 대형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들 공장은 2018~2019년께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대형 투자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샤프의 경우, 사카이공장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화근이 돼 경영 위기에 빠졌고, 결국 혼하이 산하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양산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혼하이·샤프 연합까지 새로운 공장을 짓게 되면 패널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샤프는 스마트폰용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일본에 건설하기로 했다. 대량 생산 라인은 중국에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지, 한국 기업들에 뒤쳐지고 있는데다 양산하기에 기술적 장애가 높아 투자시기는 신중하다.

TV용 신공장은 혼하이 측이 자금 대부분을 댈 전망이며, 샤프는 지금까지 쌓아온 생산 기술 노하우를 제공한다. OLED보다 투자 회수가 빨라 혼하이가 샤프를 인수한 시너지가 효과를 발휘할 기대된다.

한편 혼하이와 샤프의 이번 중국 공장 건설은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혼하이 산하 폭스콘이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며칠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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