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중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 규모는 전월 대비 1917억 원 증가한 17조27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15조2983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5조 원대를 기록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올해 6월 16조613억 원 이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ㆍ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대출 취급 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출 금리는 프로그램별로 0.5%에서 0.75%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실적을 프로그램별로 보면 기업 관련 항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무역금융지원이 전월에 비해 213억 원 늘어난 1조6661억 원을 차지했다. 설비투자지원은 6조9388억 원으로 전달대비 2284억 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들이 심사를 강화하며 창업 및 영세자영업자 대출은 위축됐다. 창업지원은 2조7218억 원으로 전달대비 570억 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영세자영업자지원도 527억 원으로 9억 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순증액 기준 배정이 늘며 무역금융지원도 늘었다”며 “특히, 설비 관련은 한번 대출하면 분할돼 나가는 부분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영세자영업자지원은 최근 보증심사가 까다로워진데 영향 받았고, 기술형 창업지원도 정체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현재 25조원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창업지원이 6조원, 무역금융지원이 4조5000억원, 영세자영업자지원이 5000억원, 설비투자지원이 8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이 5조9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