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도시가스사업자인 경남에너지 인수전에 20여곳 안팎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갭 차이가 워낙 커 사실상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오는 23일 예비입찰을 진행하기로 하고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설명자료(IM)를 배포했다. GS에너지, KDB인프라운용 등을 비롯 20여곳의 원매자들이 설명자료를 수령하고 인수의향서(LOI)제출을 검토중인 상황이다.
예비입찰을 준비 중인 기관 관계자는 "경남에너지 딜에 관심이 많다. 장기적으로 LNG의 지역 공급은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완주는 장담 못하지만 들여다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매각 되는 경남에너지 지분은 상원컴트루(30.97%)와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27.76%)가 보유한 지분 전부를 비롯 자사주를 포함한 지분 96.5% 규모다.
그러나 매각이 순항하기까지 변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 LPG 가격이 LNG 가격을 추월하면서 상대적으로 경남 지역 공업용 가스 공급율이 매출의 반을 차지하는 경남에너지의 매출도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518 원/㎥이었던 LNG 가격은 11월 562 원/㎥으로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LNG 기준으로 환산한 LPG 가격은 563 원/㎥에서 548/㎥ 원으로 2.7% 감소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경남에너지는 개인 고객 보다 공업용 가스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며, 매출액의 과반 이상을 대부분 기업들이 사용한다. 기업들 입장에선 LNG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LPG를 향후 더 사용할 것으로 관측되는만큼, 경남에너지의 내년도 매출액도 장담할 수 없다"며 "경남에너지의 연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00억원에서 530억원 규모인데, 더이상 업사이드가 없어 본입찰까지 원매자들이 완주 할 지 관전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경쟁사인 대성산업가스도 현재 매물화 된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타이밍도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마감 된 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에 SK그룹과 효성, 외국계 가스업체 등이 대거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경남에너지 인수전에 집중 할 원매자들의 관심이 분산됐다는 것이다.
인수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특수 가스업체인 대성산업가스까지 비슷한 타이밍에 매물로 나온것과 더불어 경남에너지는 현재 매도자와 인수자가 원하는 가격 갭이 너무 커서 막판 매각 흥행을 예단하기 힘들다"며 "실제 인수자들이 원하는 적정 가격은 3000억대 중반인데,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은 6000억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경남에너지의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 PE들이 주도하는 엑시트 딜이 잇달아 좌초되고 있는데, 결국 인수자들이 원하는 가격 갭을 메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