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6일 정치권에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은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 중 한 명이라도 더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며 회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일 비상 의원총회와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 국회 앞 촛불집회 등을 통해 탄핵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 탄핵 표결 당일까지 매일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당도 박 대통령 퇴진촉구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책임정치를 선도하는 정당으로서 국민의당은 탄핵을 가결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 측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상황에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여론에 휩쓸려 박 대통령을 탄핵해서는 안 된다”며 “당이 쪼개지면 의원 개개인의 정치 생명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집안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야의 이런 움직임은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황임에도 어느 한 쪽도 자신 있게 가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걸 반증한다.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 기준은 재적 의원의 3분의 2다. 가결에 필요한 인원은 최소 200명으로, 101명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현재 탄핵안에 찬성하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은 모두 172명. 여기에 새누리당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이 40여 명 가까이 된다. 표면적으로는 200명을 훌쩍 넘기지만, 새누리당 비주류 내부에서는 여전히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탄핵안 투표가 무기명으로 치러진다는 게 변수다. 비주류 내 다수에 등 떠밀려 탄핵을 찬성했던 의원이 반대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개적으로 탄핵안에 찬성하지 못했던 주류 의원들 중 일부가 소신 투표하는 반대의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선 야당 내 변수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