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 부분의 침체로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 순수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과중한 채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사업회사인 하이트진로가 영업실적이 위축되며 예전과 같은 폭탄 배당을 할 수 없을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7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했다. 맥주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소주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늘어난 7700만원을 기록한 반면,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흑자전환 한 후 불과 1년여 만이다.
‘올 뉴 하이트’, ‘퀸즈에일’ 등 브랜드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토해 노후화된 이미지를 극복하려 했지만 맥주 부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이트진로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하이트진로가 실적부진을 겪으며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배당금이 주수익원이다. 하이트진로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수익은 영업실적 위축으로 2010년 570억 원에서 2014년 425억 원으로 축소됐고, 2015년엔 388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배당성향이 330.3%에 달했고 지난해도 131.1%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순이익 이상으로 배당을 했다는 뜻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소주부문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배당금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겠지만, 맥주 부분의 경쟁력 저하 상황 지속 등을 고려하면 당분한 하이트진로의 배당금은 이전보다 축소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3월 말 기준 차입금은 1조948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68.9%에 달한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주식, 하이트진로에탄올 주식 매각, 하이트진로는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그룹 차원의 차입금 축소를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