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잔류하는 캐리어 달래기 나서 “10년간 총 700만 달러 세금 감면”

입력 2016-12-0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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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다 포기한 냉난방 시스템 업체 캐리어를 세제 혜택으로 달랬다.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차기 부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인니애나 주에 있는 캐리어 공장을 방문해 캐리어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캐리어는 원래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공장을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의 몬테레이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 때부터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면 캐리어에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결국 캐리어는 지난달 30일 인디애나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1000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 트럼프는 공장 이전 계획이 무산된 캐리어를 달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연 70만 달러씩 총 700만 달러(약 82억 원) 규모의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당초 캐리어 측은 공장을 이전하면 연간 65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의 인건비는 평균 일급 11달러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인건비가 시급 30달러임을 고려하면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한 이유는 트럼프의 압박과 유인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캐리어는 자세한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방 주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공장 이전 문제에서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캐리어는 세금 감면 외에도 규제 완화와 같은 광범위한 혜택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캐리어와 인디애나 주 간의 이번 합의를 위해 몇 주간 조율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인지애나 주 주지사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주지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번에 연방정부로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치켜세웠다. 또한 라이언 하원의장은 “캐리어가 미국에 남아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반감을 표시했다. 정부가 사기업 공장 이전을 종용하고 그 대가로 세금을 감면해주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캐리어의 이번 합의는 미국의 모든 기업에 오프 쇼어링과 세제 혜택을 맞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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