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와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업계가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타격을 받게 됐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차량 가격이 130만 위안(약 2억2090만 원)이 넘는 초호화 승용차에 10%의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 타격에서 가까스로 회복하던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또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새 소비세는 1일부터 적용된다. 재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자 슈퍼 럭셔리 차량에 세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부유한 소비자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지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 세금 신설에 따른 추가 비용은 럭셔리 자동차 구매능력이 되는 부자들에게 그리 큰 부담은 아니지만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애스턴마틴 대변인은 “우리는 사업을 펼치는 시장의 특정 상황에 끊임없이 맞춰왔다”며 “중국의 세금정책 변화에도 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라렌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중국 정부가 이런 변화를 고려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사항은 언급을 피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4년간 반부패 운동을 펼치면서 100만 명 이상의 관리가 처벌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중국 내 차량 판매가 3785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4063대에서 감소했으며 다른 업체도 비슷한 후퇴를 경험했다.
여전히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 된 중국을 중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스포츠카 대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초점을 전환해 왔다. 롤스로이스와 애스턴마틴은 중국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자사 첫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벤틀리의 SUV인 ‘벤테이가(Bentayga)’는 중국에서 기본 판매가 398만 위안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