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다음은 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주목

입력 2016-11-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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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현대모비스 장악이 관건

삼성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행보에 나서자, 이제 시장의 관심이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라는 순환출자로 이뤄져 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물려받으려면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모비스를 지배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지분 매입에는 4조 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23.3%)과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모비스 지분(16.9%)을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와 모비스 간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강화된다. 게다가 정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 단순한 지분 맞교환이기 때문에 이사회만 통과하면 된다.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이 수월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두 회사의 지분가치 차이가 2조7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주요 계열사”라며 “모비스와 지분 맞교환에서 잡음이 나지 않도록 글로비스 지분 가치(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의 모비스 인적분할(홀딩스와 사업회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홀딩스 3·사업회사 7로 모비스를 인적 분할한다면 기아차는 모비스 홀딩스 지분 16.9%(1조2000억 원)와 모비스 사업회사 지분 16.9%(2조9000억 원)을 똑같이 보유하게 된다.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1조2000억 원만 있으면 모비스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정 부회장이 들고 있는 글로비스와 엔지니어링 지분을 유동화하면 재원 마련은 충분하다. 다만, 국회서 ‘자사주의 마법’을 금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어서 시간상 여유는 그리 많지 않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순환출자 해소 작업을 해온 삼성과 달리, 현대는 지배구조 개편에 느긋한 편이었다”면서 “정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그룹 내부에서 경영권 승계 얘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이 2.2%밖에 되지 않는 만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처럼 벌처펀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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