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한 뒤 쿠바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에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쿠바 관련 펀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로 독재 정권으로부터 쿠바를 해방시켰지만 그 뒤 본인도 독재 체재를 고수한 인물이다. 그가 사망한 직후 미국의 유일한 쿠바 테마 펀드인 허츠펠드 캐리비언 베이신펀드 수익률이 10% 이상 치솟았다. 쿠바 경제가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쿠바 등 카리브해에 집중 투자하는 허츠펠드는 쿠바가 문호를 열수록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프라, 관광 회사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토마스 허츠펠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완전히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낙관했다. 또한 그는 “만약 쿠바가 정치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든다면 트럼프는 쿠바와 상업적 거래를 반드시 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은 50년 이상 단절됐던 쿠바와의 국교를 정상화했다. 지난 3월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와 관계가 개선되자 미국의 8개 항공사는 하루 총 20편의 아바나 취항 허가를 받았다. 항공, 크루즈 업체들이 쿠바와 미국의 관계 개선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피델 카스트로가 타계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쿠바가 자국민과 미국을 위한 더 나은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협정을 끝내겠다”고 썼다.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 단교를 거두고 관계 정상화를 이룬 것을 물리겠다는 의도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강경한 쿠바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이 그동안 피델 카스트로 정권에 양보한 것을 철회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쿠바 정책의 1순위”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쿠바가 현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쿠바가 주요 관광지가 되고 유명한 기업들이 끌릴 만한 투자처가 되기에 아직은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