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근원 CPI는 전월의 0.5% 하락보다 하락폭이 줄고 시장 전망과도 부합했지만 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CPI는 전년보다 0.1% 올라 변동이 없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한편 물가 선행지표인 도쿄 지역 근원 CPI는 11월에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이 2%를 넘더라도 당분간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 9월 BOJ 발표 이후 슈퍼마켓 체인 이온(AEON)과 미스터 도넛, 월마트 등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하해 디플레이션 추세를 부추겼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단지 실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을 뿐”이라며 “BOJ 발표로 사람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BOJ 정책을 이해하기 힘들다. BOJ가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