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며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과 북미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연이은 굵직한 이슈로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두 지역 펀드는 상품별 최대 약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해외 주식형펀드 중 일본과 북미펀드가 각각 4.38%, 1.60%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북미펀드 외 러시아(0.17%)와 독일(0.14%)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지만 수익률은 0.1%대에 그친다.
일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자(H)[주식-재간접]클래스A’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39%다. 북미펀드에서는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자H[주식-재간접]C’가 6.98%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북미펀드가 승승장구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최근 다른 국가 및 지역 펀드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63%이며 남미신흥국과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10% 대까지 떨어졌다.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을 비롯해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 동남아, 글로벌신흥국, 아시아신흥국, 유럽신흥국, 남미신흥국,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최근 6개월 국가별 펀드 수익률은 최대 20% 이상을 시현하는 등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한 달 수익률은 4개 국가(일본, 북미, 러시아, 독일)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신흥국 펀드의 낙폭이 컸다. 브라질펀드는 20.20%에 달했던 수익률(6개월 기준)이 -10.52%(1개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신흥국과 남미신흥국펀드, 유럽신흥국, 아시아신흥국 역시 수익률이 10.59%, 7.17%, 5.49%, 5.42%에서 각각 -5.65%, -12.23%, -0.75% -4.75%로 하락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EM(신흥시장) 금융시장이 트럼프 텐트럼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와 지출 확대를 기조로 하고 있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리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가속화시키고 리플레이션 환경에서 신흥시장 주식과 원자재 투자는 긍정적”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단순히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기보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