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강행… “국정교과서 거부” 각계 반발 거세

입력 2016-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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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각계각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현장검토본을 전용 웹사이트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날 집필진 46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된다.

이 소식에 교육감과 교사들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2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강행을 중지하지 않으면 국정화 시행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시 교육청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수령과 배포는 물론 대금 지급도 거부하기로 했다.

시도교육감들은 24일 세종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국정교과서 문제를 논의하고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102개 대학의 역사 관련 학과 교수 561명은 22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국정화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남은 제작 일정에도 일체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지난 21일부터 SNS 등을 통해 국정교과서 폐기와 이 부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이미 지난달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보수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교총은 “친일·독재 미화, 건국절 제정 등에 대한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되는 역사교과서는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지난 16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 중단 및 폐기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상태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최순실 교과서’로 보는 반대론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다른 정치적인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교육적 목적에 충실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내용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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