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텔레콤은 23일 전날 출시한 기본료 0원 데이터 요금제 ‘바로유심’에 3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22일 오전부터 GS25 편의점을 통해 유심요금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00명이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됐다”며 “유심을 구입한 후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개통을 하는 데,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로유심은 기본료 0원에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다. 기존에는 무료통화나 무료 문자가 주를 이뤘다면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하는 셈이다.
앞서 CJ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등 경쟁사들도 게릴라성 반값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3만30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를 10GB 제공하고 이를 초과하면 하루 2GB(3Mbps 속도제한)를 더 주는 ‘더착한데이터 유심10GB’ 가입자를 이달 말까지 받고 있다. 반값요금제는 하루 3000여 명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통사에서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로 6만5890원 수준이다. CJ헬로비전은 내부적으로 행사 연장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유모비)도 이달 말까지 매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 200명에게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를 월 3만3000원에 제공한다. 기존 통신사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홈페이지 방문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처럼 알뜰폰 업체들이 파격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정책 때문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 전년 대비 음성 14.6%, 데이터 18.6% 낮췄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매제공 시 수익배분 비율을 요금수익의 50% 내지 60%를 알뜰폰 업체에 배분하도록 했다. 더불어 전파사용료도 감면을 1년 연장하는 등 알뜰폰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기존 이통 3사의 망을 활용해 품질면에서 문제가 없고 가격까지 저렴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금제 개발을 통해 가입자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