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 규제에 맞불 작전…외국계은행 규제 강화

입력 2016-11-22 17: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럽연합(EU)이 역내에 진출한 미국 은행에 불리할 수 있는 은행 자본법 관련 개정조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에 진출한 유럽은행에 비용부담을 늘리는 미국의 규제에 맞대응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T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미국이 지난 2014년 외국계 은행의 자본을 규제하기 위해 도입한 ‘중간지주회사’제도와 유사한 조치를 마련해 입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히 EU 집행위는 은행들의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막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자본요건 규칙을 최신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만약 EU가 추진하려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미국 대형투자은행들이 EU 역내에서 더 많은 자본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위기 시 자회사들이 유럽당국에 의해 별도로 정리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개정안에 따르면 EU 역내에 2∼3개의 자회사를 둔 외국계 은행들은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자회사에 대한 책임을 지게 돼 있다. FT가 확인한 개정 초안에 따르면 이번 규제 대상 범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거나 총자본이 300억 유로가 넘는 외국계 은행들까지 확대돼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과 같은 미국 투자은행들도 포함 대상이라는 뜻이다.

EU 측은 지난 20014년 미국이 해당 제도를 도입할 당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난하며 이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U가 최근 모기지 증권부실 판매로 미국 법무부가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열을 조장, 결국 양측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불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유럽은행들로서는 이번 개정안을 환영하겠지만, 국제적 규제가 중복되는 데 따른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와신상담 노리는 삼성…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생산 누구에게?
  • 고려아연-영풍, 치닫는 갈등…이번엔 '이사회 기능' 놓고 여론전
  • “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 ‘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270,000
    • +0.06%
    • 이더리움
    • 3,415,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452,800
    • -1.11%
    • 리플
    • 781
    • -2.13%
    • 솔라나
    • 190,700
    • -3.59%
    • 에이다
    • 463
    • -2.32%
    • 이오스
    • 682
    • -2.29%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28
    • -2.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950
    • -2.81%
    • 체인링크
    • 14,680
    • -3.1%
    • 샌드박스
    • 365
    • -4.7%
* 24시간 변동률 기준